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5월 퇴임하는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 후임으로 울포위츠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지만 전통적으로 IMF 총재는 유럽에서,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에서 추천권을 행사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총재직은 결정된 셈이다. 울펜손 총재의 임기는 5월31일 종료된다. 울포위츠는 사담 후세인 제거와 이라크 전쟁을 강력히 지지하는 등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울포위츠 지명자가 70만명의 민간인 공무원과 1백30만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국방부에서 업무를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세계은행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인 앨런 멜처는 "울포위츠 체제하에서 세계은행은 대형 사회간접자본의 자금조달 같은 기본적인 업무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며 이자를 받지 않는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울펜손 총재 체제에서 인도적인 지원 사업을 상대적으로 많이 벌이는 대신 댐이나 교량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을 40% 삭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