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대표적인 철강업종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원 떨어지면 동국제강의 수익은 2백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원재료값 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액 1백35억원,외화 부채에서 발생하는 환차익 93억원 등 환율 10원 하락시 이익 규모가 2백28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원화 강세의 대표적 수혜주라는 점은 활발한 영업과 맞물리며 주가를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6%와 90.9% 늘어나는 호황을 누렸다.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철강가격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제품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고 주력 제품인 후판의 만성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감안할 때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후판은 선박 수주물량 증가로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다.
국내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2백73만t,올해 2백88만t으로 만성적인 공급부족 상태가 예상된다.
공급 부족은 동국제강의 시장지배력을 강화시켜 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을 15.1%까지 높여 놓은 배경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건설경기 둔화로 철근 형강 등 봉형강류 부문의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봉형강류 수익성 악화 우려에 대해 대우증권 양기인 연구위원은 "춘절(중국 설) 이후 중국 시장이 호전되면서 철근 수익성 둔화는 기우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스코와 달리 1994년의 최고 주가에 도달하지 못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올 실적 기준 4.4배에 불과하며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주란 점을 들어 동국제강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