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두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제품가격 인상이다. 포스코는 유연탄과 철강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철강재의 국제 시세도 상승함에 따라 4월 출하분부터 열연강판은 t당 10.2%,냉연강판은 t당 8.6% 등 제품 가격을 올린다. 김경중 삼성증권 팀장은 "제품값 인상으로 연간 매출이 1조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번째는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로 꼽힌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포스코 순이익은 1백8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팀장은 "제품가격 인상과 원화 강세로 올해와 내년 포스코 주당순이익(EPS)이 종전 추정치보다 각각 9%와 2%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 주가가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주가는 3월 중순 들어 조정세를 띠고 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국제 철강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제 철강가격 하락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선진국 경기를 나타내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최근 2개월째 오름세를 보여 올 하반기 중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세계 철강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증권 김 팀장은 "하반기에 철강 가격이 떨어져도 이는 건자재용 저급재 위주로 이뤄질 공산이 높다"며 "포스코가 주로 생산하는 가전·자동차·냉연용 등 고급재의 가격은 내년까지 지금처럼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포스코 주가 재평가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우증권 양 연구위원은 "국내 철강 수급이 공급 우위였던 1994년 당시 포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9배였지만 현재는 4.0배에 불과하다"며 "영업 실적에 걸맞은 주가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