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형 < 대신증권 항공운송 담당 연구원 > 지난해 연평균 1천1백4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천원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앞으로도 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하락(원화 강세)은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항공운송업에는 수요 증가,수익구조 개선,외화 부채 감소 등 세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먼저 원화 강세는 내국인의 해외여행 경비를 감소시킴으로써 해외여행 수요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부문은 60%가 내국인 출국 수요로 내국인 비중이 높다. 또 내국인 수요는 외국인 수요에 비해 환율에 대해 탄력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원화 강세는 내국인의 출국수요를 유발,전체 항공수요를 증가시킬 전망이다. 또 국내 항공사들은 외화 유입보다 외화 지출이 많은 구조를 갖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승객이 많아 매출에서 원화의 비중이 55%로 외화 유입보다 더 많다. 하지만 외국공항 이용이나 연료 및 리스료는 달러로 지불하는 비중이 55%로 높다. 따라서 원화 강세는 항공수요의 증감과 무관하게달러지출 비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연평균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항공사들은 1백억원 안팎의 수익 변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화의 강세는 외화환산이익을 발생시킨다. 항공사들은 대규모 외화부채를 끌어들여 항공기를 도입한다. 이는 매년 환율의 변동에 따라 재평가가 이루어지는데 연말 원·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라 외화환산손실 또는 이익이 계상된다. 항공사별로는 현재 대한항공 48억달러,아시아나항공 8억달러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