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올해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받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비용은 줄어든 반면 주력 제품 가격을 올려 그 어느 때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말 매출 비중이 70%인 라면값을 평균 8% 인상하고 스낵류값도 평균 15% 올렸다. 내수까지 회복되고 있어 올해 매출은 15.5% 늘어난 1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이 증권사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매출량 증가세는 정체되고 있지만 제품 구성을 바꾸고 가격을 올려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해 말 73.4%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발휘해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을 통해 해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맥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 낮아짐에 따라 농심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 가격도 2분기에 하락할 전망이다. 팜유 매입 가격도 평균 7.4% 떨어질 것으로 현대증권은 추정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을 평균 1천21원으로 가정했을 때 영업외수지가 60억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환율이 이보다 더 떨어져 더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전에 힘입어 지난해 말 24만9천5백원이던 주가는 최근 30만원대를 돌파했다. 현대증권은 "신세계 하이트맥주 태평양 등 다른 내수업종 대표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대표주들의 PER(주가수익비율)가 시장 평균보다 70% 높은 14배에 형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적정주가를 기존 30만5천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저성장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을 높여가고 있고,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동원증권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 회사측의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반영해 목표주가 34만원을 유지했지만 내수 업종 대표주들과 비교하면 적정주가는 36만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