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업종 대표주인 한국전력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발전에 쓰이는 연료인 유연탄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우라늄 등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수입가격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연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1백원 하락할 때마다 발전 연료비가 8.7% 감소해 영업이익은 14.9%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29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외화차입금에 대해 외화환산 이익이 발생해 이자 비용도 대폭 절감되는 만큼 영업외 이익도 크게 불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은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희도 동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이는 환율 하락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됐지만 경상이익이 4천3백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백66% 늘어났다. 순이익도 1천8백32억원으로 전년보다 1백83% 급증했다. 이는 원화 절상에 따른 외화환산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삼성증권 추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던 작년 4분기에만 5천26억원의 외화 관련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올해 전기요금 동결 전망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 전망은 밝다"며 "6개월 이상의 중·장기적 투자대상으로는 최고 유망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한국전력 영업이익이 2조3천8백12억원으로 작년보다 20.7%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환율 하락 외에 배당금 증가도 이 회사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전력의 배당수익률은 연평균 4.6% 정도로 대형주 가운데서도 높은 편이다. 동원증권은 올해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배당 수준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가로 현재가(15일 종가 2만6천9백원)보다 16% 정도 높은 3만1천2백원을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