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 내한공연(6월10일~9월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앞두고 주역 배우들이 한국을 찾았다.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지금까지 20개국 1백10여개 도시에서 자국어로 번역 공연됐으며 오리지널팀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령 역의 브래드 리틀은 지난 15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유령은 괴물이 아니라 추한 외모 탓에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비운의 주인공"이라며 "그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것이 연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훤칠한 외모에 풍부한 성량,노련한 연기로 '최고의 유령'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리틀은 1천8백회 이상 유령 역으로 출연한 베테랑이다.


유령의 연적인 라울 역의 재로드 칼랜드는 2003년 '캣츠' 빅탑시어터 한국공연 당시 멍커스트랩(사회자 고양이) 역으로 국내 팬들의 갈채를 받았었다.


그는 "당시 한국인들의 뮤지컬에 대한 열정을 경험했다"며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설렌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역의 아나 마리나는 "팬텀의 음악적인 열정과 애정은 내가 추구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마리나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폭넓은 내면 연기로 정평나 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은 아름다운 음악과 뛰어난 극적 구성으로 전세계에서 1억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오페라 가수 크리스틴을 중심으로 라울과 유령이 삼각관계를 맺으며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과 CJ엔터테인먼트,설앤컴퍼니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순회공연은 2년 반 동안 준비해 온 것"이라며 "앞으로 1백만 관객이 들 때까지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오페라의 유령' 국내 공연을 기획해 7개월간 평균 92%의 객석점유율에 24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아 국내 뮤지컬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브로드웨이팀의 순회 공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중국 상하이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 공연은 지난달부터 예매를 시작한 이래 한달여 동안 3만여장의 티켓이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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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