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1일 임기를 마치는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IBRD) 총재 후임에 '네오콘(신보수주의)'으로 분류되는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61)을 추천함에 따라 그의 자격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울포위츠 부장관이 풍부한 국제문제 경험을 가진 점을 들어 환영하는 반면 다른 일각에서는 그가 이라크전 기획자인 데다 경제 전문가도 아니라는 이유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울포위츠는 이라크전 개전과 중동에 대한 미국의 압력을 배후에서 주도해 온 '매파'로 꼽힌다. 예일대 국제학 교수로 재직했고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인도네시아 주재대사,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을 거치는 등 공직생활 대부분을 외교와 국방 관련 분야에서 일해왔다. 필요할 경우 미국은 세계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선 안 된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울포위츠 추천은 단지 제안에 불과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의 캐릭터를 검토할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별다른 논평은 하지 않았고 대통령궁은 "수용 문제는 미국과 우호정신에 입각해 처리할 계획"이라고만 전했다.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결정"이라고 혹평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