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1천8백7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16일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1천8백억∼1천8백45억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3분기 적자도 당초 1천6백47억달러에서 1천6백59억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미국의 경상적자는 6천6백59억달러를 기록,역시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2003년 경상적자 규모 5천3백7억달러보다 25% 증가한 것이다.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4.8%에서 지난해에는 6.3%로 확대됐다. 경상적자가 불어난 것은 원유,소비재 등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4분기 상품,서비스 수지는 1천7백11억달러 적자였다. 수입은 3천9백21억달러로,3분기 3천7백10억달러에서 2백억달러 이상 늘어났다. 수출은 2천50억달러에서 2천86억달러로 증가했다. 자본 수지는 1백90억달러 적자였다. 투자 수지는 36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벌어들인 것보다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투자해 거둬들인 수입이 더 많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미국 내 자산은 1천2백47억달러로,3분기 8백82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외국인들은 미국 국채를 1백21억달러,주식을 4백55억달러 순매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경상적자 규모는 달러 약세가 무역 불균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줄 뿐 아니라 달러가치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