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총리 "북, 6자회담 계속 거부땐 경협.핵문제 연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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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핵 개발을 지속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남북한 경제협력을 핵문제와 연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케네디스쿨) 초청 특별강연에서 "개성공단사업 등 남북경협이 지난 2월10일 북한 외무성의 핵보유 성명 이후 중대한 전기를 맞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5월 총리직 퇴임 이후 공식활동 재개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고 전 총리의 남북경협과 북핵문제 연계 주장은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그러나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6자회담 틀 안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나 남북한 및 미국간 3자대화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은 북한에 안전보장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어진 교수 및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동양의 옛 격언인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인용,미국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야 한다며 북한의 처지를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 전 총리는 그러나 차기 대선출마 등 국내정치 문제에 대해선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며 일체 말을 아꼈다.
그는 17일 케네디스쿨 교수들과의 비공개 워크숍에 이어 자신이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시라큐스대학을 방문한 뒤 뉴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케임브리지(매사추세츠주) 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