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종전 연 3.45%에서 연 3.78∼3.88%로 인상하는 등 은행권의 금리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본부 특별승인 금리를 조정,1천만원 이상 정기예금 고객에게 최대 연 3.78%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종전 영업점장 전결금리인 연 3.45%보다 0.33%포인트 높은 것이다. 또 3천만원 이상 고객에게는 연 3.88%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수신금리(1천만원 기준)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하나은행 등과 비슷해졌으며 우리은행보다 높아졌다. 교차판매를 제외한 순수 정기예금(1년제)의 경우 한국씨티은행과 하나은행(고단위플러스실세정기예금)은 금액에 따라 연 3.8∼3.9%를 지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0% 수준이다. 그동안 은행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금리를 유지해온 국민은행이 예금 금리를 대폭 올린 것은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상품 등을 통해 수신금리를 인상,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신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리인상 조치를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지만 경쟁 은행의 금리동향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씨티은행도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일반 정기예금에도 동일한 액수만큼 가입할 경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로 상향조정해 주는 마케팅을 이날부터 시작했다. 또 주가지수연동예금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할 경우에도 CD금리를 연 4.35%로 인상키로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