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증시와 브라질 멕시코 대만 등 개도국(이머징마켓) 주가는 이달 초 일제히 고점을 찍은 뒤 2주째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브라질과 멕시코 증시는 이후 10여일간 각각 6.92%,5.83%나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던 대만증시도 지난 2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보름 만에 3.34% 떨어졌다. 작년 4분기부터 상승행진을 지속해온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도 이달 초부터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4일 10,940으로 4년 만의 최고치에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서 10일 동안 2.81% 떨어졌다. 프랑스와 영국도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3년 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2주째 조정 양상이다. 이같은 동반 급락은 다음주 22일로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약세흐름에 단기적으로 제동이 걸리고,중국 위안화가 전격 평가절상될 경우 세계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미국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동반 조정은 세계증시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랠리를 지속하며 대부분 3∼4년 만의 최고치에 오른 데 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의 동반 랠리를 통해 유가 상승이나 위안화 절상의 악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