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은행과 JP모건과의 합병과정에서 체이스 인력들이 대거 이탈했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 동원금융지주 김남구 대표(43)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투증권 인수로 여러 부문에서 인력과 조직이 중복되는 게 사실이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질서를 만들기 보다는 기업문화를 먼저 통합해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 "한투증권을 순자산가치보다 많이 주고 인수한 것도 우수한 인력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체이스와 JP모건 간의 합병 이후 조직통합이 실패로 돌아가 체이스의 고급인력들이 내몰렸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면서 임원급 인사 이동도 당분간 없을 것이란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김 대표는 "임원들에게 필요한 조건은 세가지"라면서 "첫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두번째는 현장경험,그리고 앞의 두 조건이 동일하다면 젊은 사람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와 관련,김 대표는 "동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IPO(기업공개) 분야의 최강자이며 IPO를 주선해 주면서 법인고객들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면서 "제휴 대상 은행도 법인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