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열풍이 강원도 삼척시에 불어 닥쳤다. 배용준이 주연하는 멜로영화 '외출'(감독 허진호) 촬영현장이 처음 공개된 17일 강원도 삼척시 일대에는 아시아 각 국에서 3백50여명의 보도진이 몰려들었다. 국내 취재진 2백10명에 일본 취재진 1백여명,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취재진 40여명 등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관광을 위해 들른 일본의 '욘사마' 팬들까지 합치면 방문객은 5백명이 넘었다. '외출'의 제작사 블루스톰과 투자ㆍ배급사 쇼이스트는 이날 서울에서 12대의 버스를 대절해 대규모 '수송작전'을 폈다. '태극기 휘날리며'나 '실미도'의 촬영장 공개때 대절했던 버스가 2~3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배용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도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화를 위해 모인 장소라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허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나의 작업스타일과 달라 힘들다"며 "나는 논리적으로 계산하고 가슴으로 느끼지만 허 감독은 현장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출'은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남편과 남편의 바람을 알게 된 여인이 사랑에 빠지는 멜로드라마로 오는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개봉된다. 이날 일정은 3시간여의 촬영장 공개와 1시간여의 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촬영하는 동안 출입이 통제된 죽서루 밖에는 손자를 안은 할머니에서부터 30대 여성까지 1백여명의 일본 팬들이 '욘사마'를 연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