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30원짜리 문자 하나에도,하나의 성냥이 꺼지는 그 짧은 순간에도,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세 달만 걸어 보아라….'


좋은 글귀와 아름다운 사색으로 채색된 '마음풍경'(송정림 지음,글로세움).이 책에는 방송 작가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사랑과 인연,희망과 행복,열정과 인생에 관한 아포리즘이 스며 있다.


아침마다 KBS 1FM '출발! FM과 함께'의 '짧은 메모,긴 여운'에 소개됐던 글들이 삽화와 함께 실려 있다.


잔잔한 클래식 선율을 깔고 책의 명구와 명언,영화의 멋진 대사 등을 짧게 읽어준 뒤 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조곤조곤 들려줌으로써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그는 '나는 다람쥐 인생이다/가끔씩 당신이 내게 와서//그리움의 쳇바퀴를 돌려줘야만/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나는//다람쥐 쳇바퀴 같은 놈이다'(김종원 '다람쥐 인생' 중)라는 다섯줄짜리 시구에 이렇게 화답한다.


'30만원짜리 MP3보다/3천만원짜리 스포츠 카보다/더 행복하게 하는 30원짜리 문자 하나…/그 짧지만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 하나를 보기 위해/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보고 또 보게 되는 것…그것은/나의 무료한 일상의 쳇바퀴를 힘차게 돌리게 하는/'사랑'이라는 이름의 고정 동력기랍니다.'


2백56쪽,9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