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공화당 6선 하원의원인 롭 포트만(49)을 지명했다. 포트만 지명자는 통상법전문 변호사 출신으로 1989년 아버지 부시 정권 때 대통령 자문위원이 된 것을 계기로 조지 부시와 친구가 돼 17년째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93년 오하이오주 제2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고 2000년 대선 때 자신의 지역구인 오하이오주가 판세를 가르는 요충지로 떠오르자 이 지역 공화당원들을 결집시켜 부시 재선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듣는다. 부시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의회와 백악관 사이를 오가며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고 해서 '다리(bridg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포트만에 대해 의회 내에서 성실하고 예의바르다는 평을 듣고 있어 상원 인준표결을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무역적자가 3년 만에 70%나 불어나는 등 무역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황이라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역대표로 확정되면 한·미·일간 무역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산 쇠고기 수출 재개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트머스대 인문학부를 거쳐 미시간대 로스쿨에서 석사를 받은 포트만 지명자는 전임자들과 달리 국제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스페인어와 불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