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환보유액 급증에 힘입어 한국의 대외순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이 1천1백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1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한국의 대외채권은 2천8백92억달러로 1년 전(2천3백34억달러)보다 5백58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도 1천7백76억달러로 전년말(1천6백16억달러)에 비해 1백60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대외 순채권액은 1천1백16억달러를 기록,1년새 3백98억달러 불어났다.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지난 한햇동안 4백37억달러 늘어난 것이 대외 순채권 규모가 커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외 순채권액은 지난 99년말 68억달러 적자에서 2000년말 1백89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2001년말 3백46억달러 △2002년말 4백21억달러 △2003년말 7백18억달러 등 흑자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0.1%로 전년말보다 5.2%포인트 낮아졌고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비율'도 40.7%로 7.8%포인트 하락,재정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