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신탁해지 봇물 ‥ 이달들어 벌써 15社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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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15개사가 22건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의 8건(6개사)은 물론 지난 1월의 2건(2개사)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 1,2월 코스닥 호황 때는 만기가 돌아온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가 해지하는 건수보다 훨씬 많았지만 이달 들어서는 해지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기기 제조 업체인 솔고바이오는 외환은행과 체결한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지난 17일 해지했다.
만기인 내년 1월19일까지는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회사측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7억원의 영업손실과 1백4억원의 순손실을 입어 적자전환했다.
원익은 지난 1월27일 한국씨티은행과 1년 기간으로 맺은 계약을 두 달도 안돼 깼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관투자가에 주식을 매각하기 위해서였다.
우영은 원자재 구입과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만기를 두 달여 앞둔 47억원짜리 계약을 해지했다.
금화피에스시와 도드람B&F도 각각 유동성과 운용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 전에 신탁계약을 취소했다.
지난달에는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한 기업이 코디콤을 비롯한 3개사에 불과했다.
증권업계는 "신탁계약을 해지하면 곧바로 현금이 들어온다"면서 "코스닥시장의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일단 현금을 확보하고 보자는 욕구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