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주연의 느와르 액션 영화 '달콤한 인생'(제작 영화사봄)이 17일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경순)로부터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애초에 제작사가 원했던 등급은 15세 관람가. 이로써 '달콤한 인생'은 같은 날(4월1일) 함께 개봉하는 경쟁작으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은 '주먹이 운다'와의 경쟁에서 일단은 불리한 조건을 가지게 됐다. 이 영화가 영등위로부터 18세 등급을 받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사실적으로 연출되고 연기된 액션 장면 때문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영화등급분류 소위원회 이종님 심의위원은 "총기나 송곳 등흉기의 사용이나 땅에 사람을 묻거나 단지를 하는 등 폭력성을 띤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등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반적으로 밤의 세계가 사실적이며 암울하게 묘사된 점이 청소년들에 관람을 시키기에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위원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히려 이병헌이 연기를 너무 잘해 영화 속의 밤의 세계를 사실적이라고 느끼게 한 점도 18세 관람가 등급이 내려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달콤한…'은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조폭 보스(김영철)와 그의 오른팔인 냉철한 완벽주의자(이병헌),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받는 여인(신민아)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느와르 영화로,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홍련'을 만든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제작사의 박혜경 마케팅실장은 "15세 등급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고편 방송 계획을 비롯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장면 삭제나 첨부 등을 통해 다른 등급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 것 같아 18세 관람가 등급으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