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조정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보유지분이 늘어나는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메가스터디 화인텍 코아로직 에이스디지텍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업종 대표주인 동시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어서 최근 하락장에서 주가가 오히려 올랐거나 하락폭이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형 우량주에 '러브콜'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5억원어치를 순매수,이틀 사이 6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3월 들어 지난 2일과 4일을 제외하곤 '팔자' 일변도였던 매매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의 매수 세력으로 다시 부상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들이 주목받는 양상이다. 화장품 업체인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외국인들로부터 집중적인 구애를 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1만4천여주(0.34%)를 순매수,지난달 22일 7.84%였던 지분율을 한 달도 안돼 23.44%까지 높였다. 최근 말레이시아 나가누리그룹과 독점 총판 계약을 맺고 올해 말까지 현지에 10개의 미샤 매장을 개장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메가스터디도 외국인 선호주다.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이 5.76%에서 11.64%로 5.88%포인트 뛰었다.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이 6.6% 하락한 3월 메가스터디는 16.2% 올랐다. 카메라폰 이미지칩 메이커인 코아로직과 엠텍비젼도 이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3.26%포인트,1.60%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 밖에 내수 회복 기대감에 힘입은 국순당도 외국인 선호 상위 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주도주로 자리잡을까 외국인이 최근 지분율을 높인 종목들은 대형 우량주이면서 호재성 재료를 갖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조정장에서 외국인이라는 수급 세력이 떠받치는 종목은 주가 낙폭이 작다는 게 장점"이라며 "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서면 이들부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선호 종목들은 대부분 환율 유가 등 증시 외부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다. 예컨대 국순당 메가스터디 등은 내수주여서 환율 변동에 덜 민감하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은 카메라폰 부품주 등 실적 우량 IT(정보기술)주,환율과 관련이 적은 내수주 등을 매입하면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