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수 심포지엄] 회계감사 보수 턱없이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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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회계감사 보수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최근 증권집단소송법 시행 등으로 감사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시간당 감사보수는 오히려 급감,감사보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낮은 감사보수로 인해 부실 감사가 양산되면 그 피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고려대 경영대가 18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LG-포스코홀에서 개최한 '적정감사보수 산정에 대한 회계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권수영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 대상기업의 평균 감사보수는 2천4백56만원,상장기업은 약 7천만원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미국 일본 대만 등의 20∼3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경우 미국 엔론사보다 자산규모는 두배나 많지만 감사보수는 27분의 1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또 상장기업의 시간당 감사보수는 지난 2002년 16만2천원에서 2003년에는 13만3천원으로 18% 감소,2000년의 14만4천원보다도 낮아졌다고 권 교수는 덧붙였다.
권 교수는 "지나치게 낮은 감사보수는 회계감사의 질적 수준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김선용 충정회계법인 상무는 "기업들의 회계감사에 대한 인식 미비와 회계업계의 덤핑경쟁으로 감사보수가 너무 낮아졌다"며 "감사보수에 하한선을 두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영균 삼일회계법인 전무도 "내년부터 감사인을 6년마다 의무교체하는 제도가 시행되면 과잉 수주경쟁과 이에 따른 감사의 질 저하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감사 보수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문택곤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시가총액이 1조원인 상장기업의 경우 1%인 1백억원 정도를 감사보수로 책정하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태 상장사협의회 전무도 "감사 대상 기업이 자산규모 등을 감안한 기본보수를 내고,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정부 금융회사 투자자 등이 추가로 가산보수를 분담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