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도 유비쿼터스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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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수단이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홈트레이팅시스템(HTS)을 이용한 주식거래는 벌써 구닥다리가 됐다.
이제는 지하철에서도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주식을 주문하거나,컴퓨터의 간단한 대화도구인 메신저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게 일반화됐다.
인터넷으로 해당 증권사 HTS에 연결하지 않고도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주식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주식거래도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지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시대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급팽창하는 모바일 주식거래시장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과 HTS 등을 통한 온라인 주식거래 규모는 월 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론 7백20조원이나 된다.
특히 휴대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SK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작년 말 SK텔레콤과 제휴,도입한 칩 모바일 주식거래서비스(엠스탁)는 최근 들어 하루 거래금액이 80억원에 달하고 있다.
가입자 수도 시작 첫달에는 1천명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지난 2월에는 3천명으로 급증했다.
이 서비스는 종전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통한 주식거래와 달리 휴대폰에 전용 칩을 끼운 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곧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갖고 있다.
주식 주문뿐 아니라 실시간 종목 검색,차트 분석 등 기존 HTS와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주식거래 외에 인터넷 포털을 통한 주식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인터넷업체 다음의 포털사이트를 통한 주식거래액은 최근 들어 하루 6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 달에 1천2백억원이 이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는 셈이다.
기존 컴퓨터의 단순 대화 창구였던 메신저를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증권이 내놓은 이 서비스는 지난 17일 선보인 지 하루 만에 1천여명이 가입했다.
◆증권사간 사이버 쟁탈전
휴대폰 등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 규모가 월 60조원 수준으로 급팽창하자 이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간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휴대폰 주식거래 시장의 경우 대우 LG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도 잇달아 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휴대폰 주식거래는 아직 전체 약정금액의 0.1%에 못미치지만 향후 성장성은 가장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정재훈 동양종금증권 콘텐츠팀장은 "휴대폰 주식거래는 이동성과 간편성 등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수수료 경쟁 등으로 둔화된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회복할 만한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포털이나 증권 전문사이트 등 인터넷 부문과의 제휴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굿모닝신한과 키움닷컴증권은 야후와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으며,LG투자증권은 네이버와 공동으로 증권방송을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사이트를 통해 고객이 직접 주식 매매를 가능케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털들과의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전문사이트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은 최근 증권전문사이트인 팍스넷과의 제휴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을 통해 주식투자를 할 경우 수수료를 포인트로 환불해주고 이 포인트로 팍스넷의 유료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벌써 일일 약정금액이 3천억원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정종태·고경봉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