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없는 부총리'로 불려온 한덕수 부총리가 18일 기자브리핑 말미에 "나도 색깔이 있다"며 항변해 눈길을 끌었다. 한 부총리는 "취임 직후 '색깔 없는 부총리가 좋겠다'고 한 건 기존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며 "한덕수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변화를 지향하는 합리적 시장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정책기조는 유지하되 경제부총리로서 정책조정과 결정 등 나름의 역할은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부총리가 첫 주재한 경제정책조정회의엔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청와대 업무보고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한채 차관들을 대리 참석시켜 다소 김 빠진 분위기였다. 한편 일벌레로 소문난 한 부총리는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국무조정실장 땐 일부러 만들어서 골프를 치진 않았는데,이젠 좀 쳐야겠다"며 "일요일에는 절대 사무실에 나오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