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국 및 브라질 등 신흥경제 20개국(G20)은18일 뉴라운드 협상 타결을 위해 선진권이 농업 보조금을 즉각 동결하라고 촉구했다. G20은 이날 뉴델리에서 이틀간의 회동을 끝내고 성명에서 "모든 형태의 수출 보조금을 즉각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성명은 수출 보조금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애기 위한 "조기 협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G20은 내년말까지 뉴라운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홍콩에서 재소집되는 세계무역기구(WTO) 전체 회원국 각료회담에서 관세 감축틀에 합의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뉴델리에서 회동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권이 공산품 관세와 투자유치 부문의 장애를 제거하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농업 보조금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고 촉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G20 성명은 선진권이 농업 보조금 문제에 성의를 보이면 관세와 외자유치 쪽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G20은 지난 2003년 멕시코에서열린 WTO 각료회담이 결렬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개도권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한 해 지출하는 농업 보조금이 무려2천300억달러가 넘는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를 근거로 선진권에 압박을가해 왔다. 이런 가운데 WTO는 지난 3일 미 당국이 미국 면화농가에 27억달러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규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 미국은 자국 면화농가에 한해 30억-4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집계돼 왔다. 인도의 카말 나트 상무장관은 시카고 곡물시장의 밀선물 가격이 올들어 18% 상승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처럼 곡물 가격이 오르는 추세가 "농업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폐기하는 것이 훨씬 용이함을 뒷받침한다"고 지난 15일 강조했다. 뉴델리 소재 신용평가기관 크리실의 수비르 고카른 수석애널리스트는 "G20이 단합하고 있음을 선진권이 명심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농업 부문의 이같은 합심이 금융이나 지적재산권 쪽에도 같은 강도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G20에는 이밖에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쿠바, 이집트,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파라과이, 필리핀, 남아공, 탄자니아, 태국, 베네수엘라 및 짐바브웨도 포함돼있다. (뉴델리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