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격투기 K-1에 처녀출전한 '테크노골리앗'최홍만(25) 우승까지 일구는 쾌거를 올렸다. 최홍만은 19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결승전에서 태국의 무예타이 달인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2)에게 연장전까지 벌이며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2월 K-1 진출을 선언하고 격투기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K-1 우승을일구는 파란을 일으킨 것. 결승전 상대인 카오클라이는 지난해 서울대회 챔피언인데다 2004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4강에 오르며 K-1의 새롭게 떠오른 강자라 의미가 크다. 228㎝의 최홍만과 이보다 38㎝이나 작은 카오클라이의 대결은 말그대로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이었다. 경기 초반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최홍만의 공격에 카오클라이는 공격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최홍만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최홍만은 체격으로 카오클라이를 코너로 몰아붙여 마구잡이식 펀치를 퍼붙었다. 카오클라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로우킥으로 최홍만을 견제하기도 하고 간혹 최홍만의 안면에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최홍만은 카오클라이가 로우킥을 구사하면 긴 팔로 안면을 공격하면서카오클라이를 몰아붙였다. 3라운드 내내 시소게임을 펼치던 둘은 무승부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에서 최홍만은 여러 차례 포인트 펀치를 날리며 주도한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최홍만은 경기가 끝난 뒤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열심히 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 죽겠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먹고 싶은 것이다. 밥 사주세요"라고 활짝 웃으며 넉살을 떨었다. 이날 최홍만은 8강에서 역시 일본 스모 선수 출신인 와카쇼요를 1라운드에서 다운을 한차례 빼앗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화끈한 K0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스모 요코즈나인 아케보노와 초반 난타전을 벌이다가 완투펀치로 밀어붙인 끝에 1분41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한편 '맷집 파이터' 이면주는 8강전에서 장신 호리 히라쿠(일본)를 맞아 선전했으나 신장과 기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이와 함께 슈퍼파이트 경기에서는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한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가 레이 머서(미국)를 1라운드 경기가 시작하자 KO승으로 눌렀고 파이널을 3차례 제패한 피터 아츠는 카터 윌리엄스(미국)에게 판정승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