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에서는 '4월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월 징크스란 매년 연초에는 상승세를 보이던 주가가 4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반전되는 추세가 되풀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도 이런 우려가 이달 중순 이후부터 가시화되는 조짐이다. 연초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우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0포인트가 넘을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이후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증시주변 여건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6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원유수요,투기세력들의 가수요,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대체수요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국제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요즘 국제원유시장의 분위기다. 외국인들의 행태에도 이상 조짐이 감지된다. 연초 이후 주가급등으로 우리 증시의 투자유인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이제는 많이 해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대내외 금리차가 벌어져 달러 케리 자금의 회수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만약 이번주에 열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에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경우 이런 우려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 둘째주 이후 아르헨티나 태국 한국 등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주가가 공교롭게도 크게 떨어진 점이 이런 우려를 현실화시킬 가능성을 높게 하는 대목이다. 원화 환율의 하락세도 쉽게 안정되기는 힘든 여건이다. 앞으로 원화 환율은 계절적으로 3월 말 금융회사들의 회계연도 결산에 따른 배당금 송금으로 상승될 요인이 있으나 갈수록 확대되는 미국의 무역수지적자,오는 5월1일부터 가시화될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밖에 북핵문제에 따른 국가위험도 우려가 가시질 않고 있다. 독도 영토 분쟁,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일본과의 관계도 쉽게 개선되기 힘든 상태다. 미국과의 관계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런 요인을 종합해 보면 당초 예상대로 3∼4월에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주가가 상승할 때 재테크 생활자들에게 개별 종목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누누히 강조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책 당국에서도 4월 징크스가 재연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에도 주가가 1,000포인트가 넘어선 시점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매입했기 때문에 4월 징크스가 재연될 경우 의외로 손실이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거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예정인 종합투자계획을 앞당겨 우리 경기를 가능한 한 빨리 회복시켜야 4월 징크스를 막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