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가 연 3%대로 내려앉은 이후 금융소비자들이 은행으로부터 발길을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인 금리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판행사를 통해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교차판매(Cross Selling) 방식을 도입해 정기예금과 함께 지수연동예금 등 투자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보너스금리를 주고 있다.


금리 0.1%포인트를 좇아 이리저리 움직이는 시중자금을 잡기 위한 유인책이다.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최근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는 금리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연 4%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상품들


시중은행들은 현 예금금리보다 연 0.5∼1%포인트 높은 4%초·중반대 금리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4%초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특판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달들어 가장 먼저 특판행사를 시작한 곳은 HSBC은행이다.


HSBC은행은 지난 3일부터 1천만원이상의 1년 만기 CD를 구입하는 고객에 대해 연 4.3%의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특판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서도 평소보다 0.4% 포인트 금리를 높여 연 4.1%의 이자를 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3월 한달동안 계속된다.


지난 7일부터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름의 특판행사를 시작한 한국씨티은행도 연 4.25%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CD를 판매 중이다.


5천만원이상 투자하려는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한도는 5천억원이다.


행사는 다음달 29일까지 계속된다.


하나은행은 연 4.3%의 금리를 주는 1년만기 CD를 14일부터 판매 중이다.


4.3%의 금리는 씨티은행보다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며,HSBC은행의 CD금리와 같다.


1인당 5천만원부터 5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판매한도는 4천억원.


◆예금과 간접투자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보너스금리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과 함께 주가지수연동예금 등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면 금리를 더 얹어주는 크로스셀링 방식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고금리 상품 판매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역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개발된 마케팅 방식으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이같은 행사를 적극 활용하면 보너스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연 4.1%의 금리를 지급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주가 및 금(金)지수에 연동되는 'KB리더스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1년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에도 가입할 경우 0.6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또 KB리더스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할 경우에는 금리 0.36%포인트를 얹어준다.


현재 국민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과 CD 금리는 각각 3.45%,3.79%으로,이번 행사에 참여할 정기예금 금리는 4.1%,CD 금리는 4.15%까지 받게 된다.


국민은행측은 이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이 일반 정기예금에도 동일한 액수만큼 가입할 경우 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로 상향조정해 주는 마케팅을 지난 17일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주가지수연동예금과 함께 CD에 가입할 경우에는 CD금리를 연 4.35%로 인상한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정기예금이나 CD에만 가입할 경우에 적용되는 것보다 각각 0.25%포인트와 0.55%포인트 높은 것이다.


씨티은행으로부터 고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주가지수연동예금 1천만원,일반 정기예금(또는 CD) 1천만원 등 최소 2천만원을 예금해야 한다.


씨티은행은 한도를 두지 않고 이달 말까지 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