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이 뛰던 증권주가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지적한다. 적립식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동시에 거래대금이 불어나고 있어서다. 증시의 환경이 작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는 점에서 증권주의 주가재평가는 계속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증권주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부터다. 지수가 큰 폭으로 뛰고 거래대금도 늘어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8일 현재 작년 말에 비해 9.35% 올랐지만 증권업지수는 같은 기간 25.39%에 달하고 있다. 키움닷컴 대우증권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주가가 95% 급등했다. 증권주의 상승 배경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작년 말까지 2조6천억원대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이 지난달 4조8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평균 4조6천9백억원으로 높은 거래대금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10조원 안팎으로 늘어난 것도 증시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방증이다. 적립식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등 증시체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호전되면서 증권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많은 증권사들이 큰 폭의 영업이익 흑자를 일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대우 대신 현대 등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달 2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증권은 1월보다 1백49% 증가한 2백6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연구위원은 "증권주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거래대금 증가로 순이익이 늘고 있어 투자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월 결산법인으로 배당투자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영 유화증권 등은 전통적으로 고배당을 실시,배당시즌에 항상 주목을 받아왔다. 물론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역효과가 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 구조조정이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것.이 경우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이 힘들어져 턴어라운드가 한계를 노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수 1,000 안착에 실패할 경우 당분간 실망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장의 구조자체가 달라졌고 주식중개 외의 사업영역 확대에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저평가된 주가의 제자리 찾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