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주가는 지난달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수차례 경신하며 등 내수 대표주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말까지만 해도 약세에 허덕였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10여일간 11.46% 하락했다. 국내 내수시장 회복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내수 관련주들이 랠리를 펼쳤지만 대표주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외당하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다. 4분기 실적이 매출 1조6천4백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천78억원으로 9.7% 감소하는 등 기대에 못미쳤다. 외국인의 전환우선주 물량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2월 54%대에서 2월 중순에는 47%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화되고 있는 시장지배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들어 LG투자,삼성,우리,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삼성증권 한영아 연구원은 "지난해 이마트 신규점포 10개점을 추가해 시장점유율을 전년의 27.7%에서 28.7%로 확대했다"며 "올해는 강화된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내수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오픈한 이마트 양재점은 매출과 1인당 구매금액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부진했던 실적도 올해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었다. 영업이익은 22.9% 늘었다. 외형 개선은 미미했지만 이익이 기대이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3∼4월 중 입점수수료 조정과 8월 백화점 본점 재개장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로 이익모멘텀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올해도 내수대표주로서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향후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기 위해서는 내수회복의 본격화 여부,카드 수수료 분쟁,까르푸 등 경쟁업체의 확장에 따른 영향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