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 해외 '짝퉁시계' 골머리 ‥ 러.터키서 잇단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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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은 시계업체 로만손(대표 김기문)이 최근 주력 시장인 러시아 터키 등지에서 잇달아 자사의 가짜제품(일명 짝퉁)을 적발하면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메가 롤렉스처럼 유명 제품 취급을 받는 것 같아 한층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면서도 러시아 및 터키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로만손은 지난해 11월 핀란드에서 러시아로 반입되는 로만손 가짜시계 5천7백여개(약 60만달러 상당)를 적발했다. 수상한 낌새를 챈 핀란드 세관 측이 로만손 본사로 제품 확인요청을 해왔다.
로만손 측은 국내 경찰청과 산업보안수사팀이 홍콩세관의 협조를 얻어 수사한 결과,한국인 3명으로 구성된 제조자들을 검거했다고 20일 설명했다. 이들은 홍콩에 사무실을 개설,중국에서 저가 가짜 시계를 생산한 다음 이를 제3국으로 유통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2월에는 터키세관에서도 5천4백90개의 로만손 짝퉁제품이 반입되다가 적발됐다.
로만손의 김진만 제품개발부장은 "가짜제품 제조자들은 제품의 디자인과 브랜드 로고,품질보증서를 똑같이 만든다"며 "지난해 말 적발된 물량만도 1백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앞으로 가짜제품 적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만손은 60개국에 자가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목표는 3천만달러 수준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