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잘못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하루 만에 1경6천6백88조원에서 1백66억8천8백만원으로 격감한 기업이 등장,화제다. 공시 해프닝의 장본인은 STX. STX는 지난 17일 정기주총이 끝난 뒤 지난해 매출액 33경5백28조원,순이익 1경6천6백88조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수치가 터무니없이 많게 나온 것은 원래 '원'으로 표시해야 할 단위를 '백만원'으로 잘못 기재했기 때문. STX는 하루 뒤인 18일 이를 바로잡았다. 결과적으로 STX의 매출액은 3천3백5억원,순이익은 1백66억8천8백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잘못 나간 수치는 단순 오류로 보이는데다 회사측이 곧바로 정정해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증권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 지금 기업들은 어설픈 실수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TX 주가는 이날 10.44% 급락한 1만3천3백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