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을 노크하는 장외 우량기업들이 늘고 있다. LCD장비업체인 솔트론,휴대폰 부품업체인 비에스이,정보서비스 업체인 에듀캐스트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해당 분야에서 강한 시장지배력과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외 우량기업 잇달아 입성 20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장외기업이 경영권 인수 등을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됐거나 주식이전·교환 등을 추진하고 있는 코스닥업체는 모두 14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건에 비해 55.6% 늘어난 수준이며 공모주 청약을 거쳐 올해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된 업체수(16개사)와 비슷하다. 최근 통신네트워크 부문 장외업체인 넷브레인은 코스닥에 상장된 이오리스를 사실상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세스넷도 코스닥업체인 아쿠아테크의 최대주주로부터 지분 37.41%를 인수,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주식을 교환하거나 이전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는 장외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제대혈 전문업체인 라이프코드는 국제정공과 주식 교환·이전 계약을 맺었다. 셋톱박스업체인 에이디티,온라인 게임업체인 지스텍,휴대폰 키패드 업체인 텔레윈 등도 각각 콤텔시스템 케이디엔스마텍 캔디글로벌 등과 주식교환·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장외 텔레매틱스업체인 브라이트텔레콤은 쓰리소프트의 새 주인이 됐고,텔레매틱스 관련업체인 오픈포유도 야호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실적·업종 전망 따져보라 전문가들은 최근 우회상장을 추진중인 장외업체들은 실적도 우량하고 성장성도 좋다고 평가했다. 장외업체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우회상장을 통해 지분을 장내에서 매각해 이익을 남기려던 기존의 행태와는 대조적이다. 올들어 우량업체들이 우회상장을 많이 추진하는 것은 번거로운 상장심사나 일부 결격사유를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업체들은 법인세 감면 등 절세 효과를 얻기 위해 코스닥시장 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외업체들이 실질적 주인이 된 코스닥업체들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거나 자본잠식 등으로 투자기피 대상으로 분류됐던 만큼 합병을 통해 실적 모멘텀만 확보한다면 상승여력도 매우 크다"며 "다만 합병 후 실적과 해당분야 업황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