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역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세심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같은 지역이라 하더라도 투자 분야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났다. 20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럽 국가의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구권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유럽 이머징마켓 주식형은 연초 이후 이달 15일까지 누적 수익률이 10.38%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았다.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은 40.41%에 달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가 동반 조정 양상을 보인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익률도 5.01%로 돋보였다. 북유럽 주식형 펀드도 1년간 누적 수익률이 27.51%,연초대비 수익률은 5.35%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주식형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29%로 높았다.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은 44.96%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주식은 최근 세계 증시의 동반 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싱가포르 인도 일본 등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수익률도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미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수익률이 저조했다. 북미 주식형 펀드의 경우 3월 들어 미국증시가 큰 폭 조정을 보이면서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북미지역 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이 -0.84%를 나타냈다.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들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시아 지역 가운데에서는 말레이시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8%를 보였으며,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도 -4.62%로 나타났다. 정성환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해외펀드 수익률은 같은 지역이더라도 에너지 분야 투자펀드는 수익률이 양호한 반면 기술주와 생명과학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저조하다"며 "일반 투자자들로선 여러개의 펀드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줄이는 펀드오브펀드 형태의 해외 투자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