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20일 발표한 '기술혁신형기업 1만개 창업 대책'은 벤처거품이 꺼진 후 크게 위축돼 있는 대학과 연구소의 창업과 첨단기술보유자의 기업설립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의학박사 안철수씨가 창업한 안철수연구소나 서울대 공대 박희재 교수가 창업한 SNU프리시젼 등과 같은 기술력 있는 기업의 창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벤처붐이 한창이던 지난 2000년 1천개를 웃돌던 대학과 연구소의 실험실창업 기업이 현재 4백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진 중기청장은 "기술혁신형 창업이 활발해야 고용확대와 지속적인 경제성장,산업의 구조조정이 원활해진다"며 "특히 박사학위 인력의 85.2%가 종사하고 있는 대학과 연구소의 창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청은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을 통해 기술패키지창업 1천개,실험실창업 1천개,보육센터창업 8천개 등 1만개 창업을 유도키로 했다.



◆'기술창업 패키지 1000'=이 프로그램은 국가 전략적 산업분야의 신기술 및 첨단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예정 중인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올부터 향후 5년 간 매년 3백명씩 선발,전문적인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이 중 교육성적과 사업계획서 등을 평가해 매년 2백명을 선정,1인당 최고 1억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보육센터 입주 및 창업절차 대행,컨설팅,구매 회계 법률 등 경영지원서비스와 기술개발인력 공급,실험실습장비 등의 기술지원서비스를 단계별로 제공한다. 중기청은 이를 통해 오는 2009년까지 1천개의 기술혁신형 중소·벤처를 육성할 계획이다.


◆실험실창업 활성화=중기청은 대학교수와 연구원들의 창업에 걸림돌이 돼온 겸직기간 제한 규정 및 학기 중 해외출장 제한(14일 이내) 등의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또 대학 학과 연구원들의 창업활동 및 창업보육센터 지원실적을 연구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실험실 창업자에 대한 신용대출 및 창투사와 연계한 투자,융자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수와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전문적으로 추진하는 전문회사를 대학과 연구소가 설립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창업보육센터(BI)성과 제고=중기청은 대학과 연구소 등에서 운영 중인 2백89개 창업보육센터의 실적을 평가해 우수한 보육센터에는 보육실 확장건립비를 최고 15억원까지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창업보육 의지 및 성과가 낮은 보육센터는 지정을 취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보육센터의 운영시스템 및 보육의지 등을 평가,4등급으로 분류해 등급별로 운영비를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