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전도사'로 불리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세계적인 경제·금융전문 위성방송 채널인 CNBC에 출연,자신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CNBC 아시아가 지난 18일 아시아의 대표적 비즈니스 리더들을 다루는 '매니징 아시아(Managing Asia)' 코너에서 30분간 김쌍수 부회장을 소개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정보는 항상 현장에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는 현장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보고 느껴야 한다"며 "다만 이는 현장에서 사사건건 간섭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항상 임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대화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활동은 기업의 질적 도약을 가져온다고 전제한 후 "LG전자는 매출 증가에 힘쓰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향후 성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LG전자는 ㈜LG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사업에만 전념하는 모범적이고 투명한 경영체제로 변모했다"며 "2010년까지 LG전자가 세계 3대 전자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나의 목표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서는 "보급형이 아닌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입사 당시 LG전자는 하루에 1백20ℓ급 냉장고를 2백50여대 만드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용량도 대형화됐고 냉장고 1일 생산량도 7만∼8만대로 늘어났다"며 "1980년대에 수평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솔선수범했고 혁신활동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일선 시절의 경험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는 CNBC 아시아의 네트워크를 통해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호주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 보도됐으며,이후 미국(CNBC World)에서도 몇 차례에 걸쳐 방영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