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기업사랑 한경신춘음악회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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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저녁 서울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이웃사랑 기업사랑 한경신춘음악회'는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멋진 앙상블이었다.
기업과 우리 이웃이 한자리에 만나 희망을 기약하고 선진경제를 앞당기자는 취지로 한국경제신문사가 마련한 이날 음악회에는 4천여명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손에 손을 잡고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아나운서 진양혜씨가 진행한 이날 음악회는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진권)의 '경기병 서곡'(프란츠 폰 주페 작곡) 연주로 막을 올렸다.
경쾌한 리듬의 트럼펫과 호른이 경기병의 씩씩한 모습을 힘있게 표현해내자 관객들도 손장단을 맞추며 흥겨워했다.
이어 '국민성악가'로 불리는 테너 임웅균씨가 황해도 민요 '박연폭포'와 이탈리아 가곡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관객들의 호응에 임씨도 흥이 난 듯 즉석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여자의 마음'을 불러 화답했다.
짙푸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소프라노 박정원씨는 특유의 맑고 고운 목소리로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로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임씨와 박씨가 손을 잡고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브라보' 연호가 끊이지 않았다.
10분간의 휴식 뒤 열린 2부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대표적 왈츠곡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으로 시작됐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기질을 도나우강의 아름다움을 통해 표현한 이 곡은 희망을 기약하는 이번 음악회 취지와 꼭 맞는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히로인 김원정씨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중 '오늘밤(Tonight)','명성황후' 중 '나 가거든' 등을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불러 변치 않는 가창력을 과시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가수 조영남씨는 히트곡 '사랑없인 못 살아'를 부른 뒤 "개인적으로 저는 '한경'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경' 없인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와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는 이어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섰으니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연막'을 친 뒤 '홍도야 우지 마라' '갈대의 순정' 등 우리 대중가요들을 멋드러지게 불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가수 이선희씨는 84년 데뷔곡인 'J에게'를 비롯해 '나 항상 그대를' '아! 옛날이여' 등을 부른 뒤 '아름다운 강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를 후원한 아시아나항공은 '나자렛 집' 청소년들을,신한금융지주는 노숙자 쉼터인 '아침을 여는 집' 봉사자들을 초청해 훈훈한 정을 나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