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개막을 앞둔 아이치현 국제박람회장(EXPO)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 행사가 열렸다. 2005 아이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막을 위한 사전 홍보행사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70년 오사카엑스포에 이어 35년만에 열리는 아이치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거국적으로 힘을 기울여 왔다.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탈출,부활하고 있는 모습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개막을 5일 앞둔 지난 주말까지 준비상황은 엉성했다. 국내외 3천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1백20개 참가국중 40% 가량의 국가관은 아직 공사중이었다. 아시아 '경제 3강'으로 불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국가관도 차이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주최국 일본은 완벽했다. 일본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환경보호와 IT(정보통신) 기술에서 세계 최첨단 국가 이미지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나고야역과 박람회장을 연결하는 리니어모터카를 비롯 지능형 교통시스템(IMTS),연료전지 버스 등은 기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람회장 한복판에 위치한 일본관의 3백60도 '천구형 영상 시스템'은 지구속을 실제로 탐험하는 느낌을 주었다. 2010년 상하이 국제박람회를 유치한 중국의 국가관은 외신기자들의 표적이 됐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건물 외장은 아직 페인트 칠도 덜 끝났고,전시장 내부는 비어 있었다. 차기 주최국이 프레스데이에 드러낸 모습은 중국식 '만만디'였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빠르게 경제 발전을 하고 있지만 '고객서비스'에선 멀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한국관은 훌륭했다. 점수를 주자면 80점은 충분했다. '생명의 빛'을 테마로 한 한국관은 한국적 자연의 미와 문화를 잘 표현했다. 미국관은 물론 유럽 선진국 어느 나라보다 시설이나 컨셉트가 우수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전통과 대중문화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미래형 하이테크 신기술을 강조한 일본관에 비해 한 세대 뒤떨어져 보였다. 금주말부터 시작되는 박람회를 통해 IT 최첨단 국가임을 세계에 보여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대해 본다. 아이치=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