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5명중 1명꼴 '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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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보따리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카페리가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페리선 내부 시설이 좋아지고 노선도 다양해 지면서 카훼리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해양수산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한국과 일본.중국.러시아간을 운항하는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1백82만여명으로 2003년 1백37만9천명 보다 32.1%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을 오간 승객이 2천8백75만여명임을 감안하면 해외를 오간 사람 15명 중 1명은 배를 이용한 셈이다.
특히 이용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곳은 중국항로다.
지난해 중국을 배로 오간 사람은 모두 81만1천명이다.
2003년 55만3천명보다 50% 가량 많아졌다.
일본을 배로 오가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수송객 규모가 1백만명을 돌파했다.
배를 이용해 일본과 중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여행의 가격대비 품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를 이용하면 비행기 요금의 절반이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더욱이 대개 배들이 야간에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관광하는 낮 시간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배를 이용하는 실속파 여행객들이 급증한 것이다.
가장 여행상품이 잘 개발돼 있는 곳은 한·일 노선.최근에는 왕복기준 뱃삯만 15만원인 관광상품까지 출시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운항거리가 긴 한.중 노선의 운임도 항공료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인천~칭다오간의 경우 편도요금이 12만원선이다.
최근 카페리 업체들은 여객선을 고급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과 중국 칭다오를 오가는 2만9천5백44t급 여객선 뉴브리지5호 선내에는 면세점 슬롯머신 사우나 레스토랑 오락시설 바 에스컬레이터 등 특급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1개 선사가 20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으며 총 28척의 선박이 운항중이다.
가장 활성화 돼 있는 항로는 부산과 일본 하카타를 오가는 노선이다.
이 노선에 투입되는 7척의 배 가운데 5척은 매일,2척은 주 4회 운항된다.
하루에 실어나를 수 있는 수송규모만도 1천5백명에 달한다.
배낭여행객들은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드림호를 즐겨 탄다.
한·중 항로를 운항하는 위동항운의 오중근 총무부장은 "얼마전만 해도 보따리 상들이 승객의 주류였으나 선사들이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고 있어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부산=김태현·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