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명품관 에비뉴엘 개점을 계기로 한국의 명품을 만들어낼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육성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 개점하는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에서 1백여 해외명품과 자웅을 겨룰 한국 브랜드로 '리처드 채'와 'Y&Kei' 2개를 선정했다. 이 브랜드를 만든 주인공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신예 디자이너 리처드 채와 '오브제' 디자이너로 유명한 강진영씨.이 중 리처드 채는 롯데백화점이 올해 처음 제정한 '에비뉴엘 디자이너 대상'의 첫 수상자로 에비뉴엘 내 신진 디자이너 멀티숍 '엘리든'에 자신의 이름을 딴 '리처드 채' 매장을 내게 된다. 미국 뉴욕 태생의 한국인 2세인 그는 명문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도나 카란 등의 수석 디자이너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인 뉴욕컬렉션에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채씨는 오는 24일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패션쇼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매년 3월 패션전문 기자,패션단체장 등의 심사를 거쳐 에비뉴엘 디자이너 대상 수상자를 선정,에비뉴엘에서 세계적인 명품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리처드 채와 함께 명품관에 브랜드를 내놓는 강진영씨는 국내에서 '오브제' 브랜드로 젊은 여성들에게 널리 알려진 디자이너다. 4년 전 미국 뉴욕으로 무대를 옮긴 그는 2001년 현지에서 선보인 'Y&Kei' 브랜드로 이번에 고국 팬을 다시 찾는다. 화려하고 섬세한 자수장식을 특징으로 하는 이 브랜드는 할 베리,기네스 펠트로,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매료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미국 패션그룹 인터내셔널로부터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던 그는 작년 뉴욕 컬렉션에 참가해 현지 언론들로부터 "1980년대 트렌드로 미국 패션을 변화시킨 일본 디자이너 레이 가와구보와 요지 야마모토 이후 태평양을 건너온 디자이너가 또다른 화제를 뿌리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강씨는 에비뉴엘 직원용 유니폼도 직접 디자인했다. 롯데백화점 고성호 이사는 "샤넬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해외명품 브랜드와 함께 어깨를 겨룰 한국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기 힘들었다"면서 "에비뉴엘 개점을 계기로 디자이너대상을 제정한 것은 유망한 한국인 디자이너를 찾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명품관 에비뉴엘은 오는 25일 개점될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