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가 중국 상하이 자동차를 국내 증시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성사될 경우 외국업체론 상장 1호가 되는데다 동북아 금융 허브 구축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깊은 일이다. 이 방안은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중국 방문중 CSRC(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과 만나 양국 기업 교차상장을 적극 지원키로 합의한데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 구체적 내용은 앞으로 많은 협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양국 금융당국간 합의가 이뤄진 만큼 상장요건만 충족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상하이차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기업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중요한 것은 외국업체의 국내증시 상장이 상하이차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증시 국제화와 동북아 금융 허브 구축은 말의 성찬에 불과할 뿐이다. 이를 위해선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 기업들의 상장 유치에 우선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시장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상장 외국업체를 확산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외국기업들이 한국에서 오라고 한대서 무조건 올 리는 없다. 이들이 외면할 수 없는 시장여건을 구축하는 일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FTSE(파이낸셜타임스지수)나 MSCI(모건스탠리지수) 등 선진국 주가지수에 한국주가지수를 진입시키는 것도 유효한 대책 가운데 하나다. 세계적 투자기관들은 이들 지수를 기준으로 각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만큼 편입되는 자체만으로도 시장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지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데도 아직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푸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선진 거래소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첨단 경영 노하우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으로 아시아 거래소들과도 공동사업 전개 등을 통해 실질적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동북아 금융허브 경쟁상대인 홍콩과 싱가포르가 이미 여러해 전 통합거래소를 발족시키고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또 지나치게 높은 상장유지비용과 증권거래비용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내려 국내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이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