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년간 지속돼온 달러약세에 종지부를 찍는 분기점이 될 것인가. 이번 FOMC에서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과연 인상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 그 결과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것인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가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재 2.5%인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사실상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미국의 금리수준이 중립 내지 플러스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실질금리 플러스로 돌아선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이 최소 0.25%포인트만 돼도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5%인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의 개념에서 볼 때 소폭 마이너스 또는 거의 중립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대략 2.5∼2.7%로 볼 때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면 미국의 금리는 실질기준으로 사실상 중립 또는 플러스로 전환되게 된다.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경기침체도 없는 적정금리 수준을 3∼4%로 잡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을 계기로 미국의 저금리 시대는 끝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달러약세 끝날까 미국의 기준금리가 사실상 플러스 상태로 전환되면 고금리를 찾아 미국밖으로 흘러나갔던 자금들이 미국 내로 다시 환류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3년간 지속됐던 달러약세도 끝날 것이라는 기대도 대두되고 있다. 인베스코에셋매니지먼트의 몸칠 포잘리브는 "FRB가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경우 현재 2%인 유로존과 미국의 금리차이가 2%포인트로 넓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달러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지난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지난 한주간 엔화에 대해서는 0.7%,유로화에 대해서는 0.9% 각각 올랐다. 지난 1월 중 미국으로의 자금 순유입 규모가 지난 2003년 5월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기대이상으로 양호하게 나타난 점도 달러강세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금리인상 언제까지 이번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해 6월 이후 금리인상시 줄곧 사용해온 '점진적 속도(measured pace)'라는 표현을 삭제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고유가와 식을 줄 모르는 미국 부동산 붐을 식히기 위해서도 FRB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공격적 금리인상을 준비하기 위한 모종의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향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신호로 작용, 달러강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 관계자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5%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