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화의 첫 디딤돌을 쌓은 프로배구 전반기에서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남자부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여자부의 도로공사와 KT&G 등 남녀 상위팀은 모두 노장들이 팀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 후반기에도 노장들이 전반기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냐가 우승 판도의 열쇠가 될것으로 보인다. 남자부의 경우 31세 동갑인 후인정(현대캐피탈)과 김세진(삼성화재)의 활약이두드러진다. 후인정은 프로배구 개막전에서 '무적' 삼성화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주역이되며 노장 본색의 첫 기수임을 선언했다. 공격성공률 5위(52%)에 득점 9위(108점)를 달리는 후인정은 경험이 적은 젊은후배들을 이끌면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장병철에 밀려 벤치를 지켰던 김세진도 시간이 흐를수록 돋보이는 활약을보이면서 '돌아온 월드스타'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과의 리턴매치에서 공격의 첨병으로 나선 김세진은 양팀통틀어 가장 많은 25점을 쏟아붓는 맹활약을 펼쳐 부활의 노래를 불렀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삼성화재의 비장의 무기라고 할 정도. 33세 노장인 김성채도 선수 부족으로 허덕이는 LG화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있다. 공격성공률 8위(47%)에 득점 11위(105점). 한전의 30대 트리오 심연섭(34), 이병희(32), 한대섭(31)도 '아마 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도 프로 12년차인 박미경(30.도로공사)과 13년차인 최광희(31.KT&G)가 팀 전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전천후 공격수' 박미경은 공격 성공률 8위(34%), 득점 6위(121점)에 오르며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득점 6위(140점)를 달리고 있는 최광희도 올 시즌 팀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