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매각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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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 미디어그룹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인가.'
블룸버그통신의 창업주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63)이 "시장 임기 마감 후 회사로 복귀할 계획이 없다"는 발언을 한 이후 월가에서는 '블룸버그 매각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시장 임기가 끝난 뒤 블룸버그로 복귀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보유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올 가을 뉴욕시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회사로 돌아가기보다는 재단 등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현재 블룸버그통신(시가 추정액 70억∼90억달러) 지분의 72%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월가에서는 '블룸버그 없는' 블룸버그통신의 미래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이 지난 2001년 뉴욕시장 선거에 뛰어들기 위해 회사를 떠난 후 블룸버그통신은 다양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외관상으로는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04년 말 현재 약 20만대의 블룸버그 단말기를 판매,7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뉴스 시장의 43%를 점유했다. 지난 2003년에는 매출면에서 처음으로 로이터를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인 렉스 펜윅이나 회장인 피터 그라우어도 블룸버그 시장 만큼의 평판은 얻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은 많은 근무시간을 요구하긴 했지만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쓰고 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는 경영인이었다.
최근의 성장세를 어떻게 지속하느냐도 문제다. 블룸버그 단말기 판매대수는 지난 90년대 말에 연간 20% 이상씩 증가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증가율이 연 5∼8%로 급락했다.
NYT는 "톰슨파이낸셜 등 경쟁업체들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자료 제공을 하고 있는 반면 블룸버그는 서비스가 매우 정형화·규격화돼 있다는 약점이 있다"며 "특히 블룸버그는 연간 사용료(1만7천∼2만달러)가 너무 비싸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