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13
수정2006.04.02 21:15
최근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반일감정이 확산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자동차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식 예정된 제품발표회를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23일 하얏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형 고급세단 '뉴 GS' 신차발표회 행사를 취소한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독도문제로 반일감정이 악화돼 있는 상황에서 신차발표회를 여는 것이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는 그러나 29일로 잡혀 있는 조 후지오 일본도요타자동차 사장의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청 강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요타자동차뿐만 아니라 혼다코리아와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닛산코리아도 반일감정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제차 구매를 계약한 일부 고객들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또 주차한 차량에 흠집이 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고객들의 정비요청도 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일본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고객들이 일본차를 사는데 대해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정도"라며 "반일감정이 가라앉기만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