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해소기업 주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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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을 해소한 코스닥업체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자본잠식을 완전하게 해소하거나 장외업체와의 주식교환 등으로 회생가능성을 높인 업체들은 상승세다.
반면 상장폐지 위기는 모면했지만 자본잠식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곳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국제정공과 코스모씨앤티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자본잠식률을 82.0%로 낮춰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국제정공은 거래가 재개된 지난 18일 이후 이틀째 상한가다.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거래정지 직전인 8일까지 9일 연속 상한가에 올랐다.
국내 제대혈은행 업계 2위인 라이프코드가 국제정공을 우회상장 창구로 선택한데 따른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모씨앤티는 감자(자본금 감축)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공시한 지난 18일 4.56%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였다.
자본잠식을 모두 해소했다는 점이 매수세를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작년 말 현재 자본전액잠식이었다가 올들어 잠식률을 50% 이하로 줄인 로패스와 솔빛텔레콤은 급락세다.
로패스는 거래가 재개된 14일 이후 닷새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횡령 및 자금악화설로 거래정지된 지난 17일을 제외하면 거래재개 후 하루도 빠짐없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잠식률이 여전히 48.6%로 높고 자금악화 루머까지 나돌아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솔빛텔레콤도 거래를 재개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 회사도 전액잠식에서는 탈피했지만 잠식률이 41.1%에 달한다.
한국정보통신과 시그엔은 자본잠식 전부 또는 일부 해소 직후 급등세를 보였다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자본잠식을 전부 해소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기업이나 장외업체와의 주식교환 등 주가 재료를 가진 기업은 매수세를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외면받고 있다"면서 "자본잠식 해소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