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호 전 과학기술부 차관(61)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에 선임됐다. 전경련은 이날 강신호 회장이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강유식 ㈜LG 부회장,이상기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회장,신헌철 SK㈜ 사장 등 4대 그룹 대표들과 만나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 전 차관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조 신임 부회장은 선임 직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재계가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경련이 회원들 권익 보호나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본연의 역할 이상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 회장을 도와 국가경제 발전과 재계의 상생적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퇴임한 이후 재계가 한 달여의 고심 끝에 어렵사리 찾아낸 인물.변화하는 시대에 면모 일신을 요청받아온 전경련으로서는 재계 전반에 신망이 두텁고 정부 정책의 흐름을 예리하게 짚어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조 부회장은 "전경련이 처한 문제점들을 개괄적으로 알고 있다"며 "업무를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연구기능을 전향적으로 재편하고 20개가 넘는 위원회를 정비해 실행 중심의 강력한 추진체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는 조 부회장의 온화하고 다재다능한 스타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상공부,재무부,대통령·국무총리 비서실,과학기술부 등을 거친 경력에 민간에 와서는 무역협회 상근부회장,한국산업기술대 교수,한라대 초빙교수 등을 지내 경제를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정 능력이 뛰어난 데다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정·재·관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취미는 스포츠와 바둑. 대학시절(서울대 법대) 조정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나며 바둑 실력(아마 7단)은 프로기사에 석점을 붙이고도 버틸 정도다. △1944년 6월 서울생 △보성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법학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7회 △상공부 공업입지·전기공업과장 △재무부 관세국·증권국·국고국·국제금융국 국장,감사관 △대통령비서실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비서실 실장 △과학기술부 차관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법무법인 충정 고문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