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LS(대표 구연찬)는 특수 윤활유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1980년 장암상사의 간판을 달고 출발한 이 회사는 외국에서 윤활유와 실리콘 등을 수입·판매하는 일로 시작했다. 1990년부터 직접 제조에 뛰어들었다. 1989년 김포시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토종 윤활유 생산업체로서의 준비를 마쳤다. 2000년에는 충남 아산에 있는 2만3천6백㎡ 규모의 대지에 4천9백㎡ 건평의 공장과 연구소를 신축하고 이전했다. 현재 장암LS는 한국다우코닝,독일 칼베켐사 등으로부터 원재료를 구입해 가공공정을 거친 후 '그리스','AFC','실란트'와 같은 각종 오일 3백여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특수 윤활제는 LG전자 삼성전기와 같이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산업기계 등 윤활제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분야 업체에 납품된다. 일부는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동남아 15개국에 거래처를 통해 수출된다. 장암LS의 주력제품은 자동차 전기기기 광학기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의 마모를 막기 위한 특수윤활제와 표면보호제다. 또 전기·전자제품의 접착과 방수를 위한 산업용 실리콘도 만들고 있다. 특히 특수윤활제 제조사업의 경우 제품 종류를 3백여개 이상 확보,고정된 판매처와 영업망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수 윤활유는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소량 다품종 품목이다. 장암LS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국내 특수 윤활유 시장은 이미 미국,일본,독일 등 3개국 업체들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선진국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독과점 시장이었던 셈이다. 진입장벽도 그만큼 높았다. 인지도에서 크게 뒤진 장암LS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에 승부를 걸었다. 당시 10만원대의 VCR의 열전도성 윤활유는 무려 1만원대까지 판매가를 절감시켰다.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ISO9001 등 국제규격도 획득했다. 군수물자에 사용되는 'LUBON 202' 등 특수윤활제 10여가지도 국산화했다. 무엇보다 장암LS는 첨단 설비 및 연구시설을 갖췄다. 반응기가 0.3톤에서 5톤까지 총 11개가 있으며 오일저장의 경우 2만∼3만리터를 저장할수 있는 설비를 6개나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의 최종제품 생산에 필요한 각종 밀(Mill)은 8종류,교반설비 5종을 갖추고 있다. 연구소에는 분석장비로 FT-IR,GC원심분리기,추출장치 등이 있으며 물성측정장치로 포볼(Four-Ball)시험기,SRV,주도기,그리스 제조장비로는 소형반응기,롤밀 등 총 50여 종류의 기기를 갖추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재 장암LS의 납품업체수는 사업 초기 1백개에도 못 미치던 것이 8백여개 이상으로 늘어있다. 동남아와 중국 멕시코 이란 등 신규 시장을 비롯해 일본,영국 등 윤활유 선진국에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2001년 86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2002년 93억원,2003년 99억원,지난해에는 1백21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02)2637-944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