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정밀(대표 최용식)은 정밀공구 및 금형업계의 간판업체다. 지난 197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초경합금 금형,초정밀금형 및 부품 등을 생산하면서 국내 기계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볼트·너트 업계는 신생정밀을 좋은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 좋은 볼트·너트를 만들려면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신생정밀의 정밀금형을 공급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용 볼트 금형의 90% 정도를 신생이 담당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의 대명사로 불릴 만하다. 이 회사가 초경공구업계의 대들보가 된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첨단설비의 보강 △경험있는 기술인력 충원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신생은 90년 초부터 직원들을 일본에 연수보내는 등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에 회사역량을 모아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초정밀 금형분야에선 미크론 공차에서 나노 공차로 정밀도가 높아졌다. 이 회사의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미국 독일 등지에서도 바이어들이 찾아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려운 건 신생에게 맡기면 된다'는 공감대가 업계에 퍼져있다. 이 회사엔 소재사업부 금형사업부 정밀금형사업부 등 3개 사업부가 있다. 최 대표는 사업부별 경쟁체제를 도입,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납기와 신뢰성 있는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일하는 사풍 형성으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근로의욕을 불러 일으켜 설립 이래 무재해,무분규를 이뤄냈다. 노사대립의 요소를 미연에 방지해 산업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런 경영성과에 따라 최 대표는 지난해 5월 열린 전국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타기도 했다. 금형·공구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최 대표의 '강아지 경영론'은 업계에선 전설로 통한다. "돈은 강아지와 같아서 자기를 아껴주는 사람을 졸졸 따라 다닌다"는 게 그의 지론.돈에게 발길질하면 '깽깽'거리며 금방 도망가 버린다는 것이다. 돈을 쫓아가는 사람보다는 돈이 스스로 따라오도록 하는 사람이 현명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열성을 다해 좋은 제품을 만들면 언젠가는 바이어들이 제발로 찾아온다는 게 최 대표의 소신이다. 제조업은 '립서비스'로 승부하면 한번 은 돈을 벌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내공을 쌓으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최 대표는 지금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외국의 전문기술자를 초빙,품질 업그레이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생은 창립 30주년을 맞는 2007년을 계기로 회사를 한단계 더 도약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서울 금천구 독산동 공장을 충북 충주 용탄동으로 옮길 방침이다. 이미 이곳에 3천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최 대표는 "충주공장 건설로 신생은 '제2의 창업'에 도전한다"며 "글로벌 금형업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