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아동 성추행심리에 나오지 않았다가 담당판사의 강제구인 명령에 놀라 잠옷바람에 황급히 뛰쳐나왔던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46)이 또 법정에 늦게 도착했다. '팝의 제왕'을 자처해 온 잭슨은 21일 캘리포니아주 산타마리아법정에서 계속된성추행사건 심리에서 측근 2명과 팔짱을 낀 채 개정시간인 오전 8시30분에 20분 늦게 출두했다. 허리통증을 호소하듯 느린 걸음에 뻣뻣한 모습의 지각출두는 10여일 전에 이어이번이 두번째. 출두하기로 돼있는 시간을 1분을 넘겨 법원에 도착한 그는 법정 안으로 들어가는 데 몇 분이 소요됐다. 지난 2003년 네버랜드 랜치 그의 저택 침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10대암투병 소년의 고소사건을 심리하기 위한 법정은 팝 가수가 지각출두했을 때 이미산타바버라카운티지검 검찰관들이 원고석에 앉아 있었으나 피고측 변호인들은 자리를 잡지 않은 상태였다. 한편 잭슨측 변호인은 지난 17일 피고 잭슨이 여전히 요통으로 고생하고 있으며주말에는 휴식을 취할 계획으로 다음 날 인정심문에는 참석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밝혔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