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상승추세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고금리를 메리트로 예금자들을 끌어모았던 상호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하추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겠지만,상승보다는 하락 여력이 더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아직 연5%대를 유지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은행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1.5∼2%포인트 정도 높은 셈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따라서 보유 중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부를 상호저축은행 예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저축은행 예금금리,하락추세 지속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상호저축은행들이 10곳 가운데 7곳꼴로 예금금리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은 시중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으나 서민경기의 장기불황으로 대출수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수신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를 인하한 업체는 전체 1백9개 업체(영업정지 업체 4곳 제외) 가운데 78곳으로 전체의 72.0%에 이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27개 업체가 금리를 내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42곳이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9개 업체가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의 평균 인하 폭은 △1월 0.24%포인트 △2월 0.26%포인트 △3월 0.21%포인트 등 0.2%포인트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시중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렸으나 서민경기의 장기불황으로 대출수요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상승세가 대세로 정착되지 않는 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기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저축은행에 예금해야 하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부실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했다. 저축은행 고객 입장에서는 우량 저축은행을 꼼꼼하게 선별해야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자산규모 기준으로 상위 5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1위인 HK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제일 한국 솔로몬 부산 등 4개 저축은행은 2004∼2005 회계연도의 반기실적(2004년 말 기준)이 25억∼2백71억원의 견조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솔의 반기실적은 마이너스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백21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까지는 보호를 받기 때문에 4천5백만원 정도를 우량한 저축은행에 분산 예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